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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제육볶음 골목주차
주소: 골목 안쪽 주차: 입구 주변은 공간이 좁습니다 메뉴: 제육볶음과 된장국 점심에는 매콤한 게 당겼습니다. 고기는 얇고 양념은 진한 편입니다. 밥과 먹기에는 무난합니다. 된장국은 조금 싱거웠습니다. 오히려 입안 정리에는 무난합니다. 오늘은 바람이 꽤 불었습니다. 뜨거운 국물이 금방 식더군요. 적재함이 비어 있을 때만 골목 안쪽까지 들어갈 만합니다. 아 근데 반찬은 콩나물이 제일 나았습니다. 한 접시 더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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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차량 한 대 들어가는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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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와 찌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졌다. 밖은 축축했고 바람은 거의 없었다.. 장비만 챙겨 집을 나서면 십 분쯤 뒤에는 물가에 닿는다. 찌를 세우고 한참 앉앗다. 물안개 때문에 건너편은 보이지도 않네. 입질은 없고 작은 물결만 줄을 건드렸다.. 괜히 두 번이나 미끼를 갈았다. 새벽 공기가 생각보다 서늘했다. 따뜻한 국물 생각이 났지만 움직이긴 싫었다.. 해가 조금 오르자 물안개가 얇아졌다. 찌는 끝까지 잠잠했고 가방 속 과자만 반쯤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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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물안개 걷히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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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호박을 오래 저은 아침
아침부터 비가 올 듯 말 듯 하더니 창문에 붙은 빛이 종일 묽었다. 이런 날은 물을 끓이기도 전에 따뜻하고 무거운 것이 먹고 싶어진다. 찬장 안쪽에서 늙은호박 한 덩이를 꺼내 놓고도 한참 손을 대지 않았다. 껍질을 벗기는 일이 귀찮아서가 아니라, 단단한 것을 자를 때 나는 둔한 소리가 오늘은 유난히 크게 들릴 듯했다. 결국 칼 대신 숟가락부터 찾고 앉아 씨를 긁어낼 그릇을 골랐다. 시작은 늘 엉뚱하다. 호박은 겉만 보고 짐작했던 것보다 속이 진했고, 씨 주변의 가느다란 실이 손가락에 끈질기게 붙었다. 한꺼번에 떼어 내려 할수록 더 엉켜서 조금씩 잡아당겼는데, 그러는 사이 끓여 둔 물이 식었다. 다시 물을 올리고 노란 조각들을 냄비에 넣으니 부엌에 젖은 풀 같은 냄새가 잠깐 돌았다. 단맛을 기대했는데 첫 냄새는 전혀 달지 않아 조금 실망했다. 음식은 완성되기 전까지 여러 번 못생겨진다는 사실을 자주 잊는다. 아직은 호박물이었다. 푹 익은 조각을 주걱으로 눌러 으깨자 그제야 색이 부드러워졌다. 쌀가루를 물에 풀면서 양을 재지 않았더니 처음에는 너무 묽고, 한 숟갈을 더 넣은 뒤에는 지나치게 되직해졌다. 물을 보태고 다시 저었다가 소금을 한 꼬집 넣고, 모자란 듯해 또 집었다가 손을 멈췄다. 한 번 짜진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음식 앞에서는 유난히 또렷하다. 설탕은 조금만 넣으려 했는데 봉지 입구에서 덩어리가 떨어져 계획보다 많이 들어갔다. 뭐든 마지막 한 번이 문제다. 냄비 바닥이 눌어붙지 않게 계속 저으면서 어젯밤에 본 드라마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별일 아닌 대화를 오래 끌던 두 사람이 끝내 하고 싶은 말은 하지 않고 각자의 문을 닫았는데, 그 장면이 이상하게 남았다. 큰 사건보다 대답하기 직전의 얼굴이나 컵을 내려놓는 손 같은 것이 더 오래 기억될 때가 있다. 나는 그런 장면을 좋아하면서도 막상 현실에서 침묵이 길어지면 금세 불편해한다. 국자를 세워 둔 채 잠깐 딴생각을 했더니 바닥에서 작고 둔한 기포가 연달아 터졌다. 소리는 뜻밖에 다정했다. 불을 가장 약하게 줄인 뒤에는 창밖이 아까보다 밝아졌는지 몇 번이나 확인했다. 비가 오면 올 것이지 이렇게 오래 망설이는 날씨는 사람까지 쓸데없이 기다리게 한다. 빨래도 없고 특별히 나갈 일도 없는데 하늘의 결정을 재촉하고 있었다. 말 나온 김에 아침마다 지나는 둑길도 이런 날에는 색이 하나뿐인 것처럼 보인다. 읍내까지 이십 분. 그 시간이 아까워 라디오를 끄고 생각을 정리한다. 대단한 결론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전날 마음에 걸린 말이 정말 중요했는지 순서를 다시 붙여 보는 정도다. 오늘은 호박죽 생각뿐이었다. 다시 냄비 앞으로 돌아왔을 때 표면에는 얇은 막이 생겨 있었다. 주걱으로 한 바퀴 크게 젓자 막이 접히며 사라졌고, 그 아래의 색은 처음보다 훨씬 짙었다. 그릇을 데우려고 뜨거운 물을 부어 놓은 일은 잘한 선택이었다. 따뜻한 죽을 차가운 그릇에 담으면 첫 숟갈부터 온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싫다. 가장자리에 묻은 것을 천천히 닦고 가운데에 잣 몇 알을 올릴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오늘은 장식이 거슬렸다. 첫 숟갈은 예상보다 달았고 두 번째에는 소금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세 번째쯤 먹으니 어느 쪽도 신경 쓰이지 않아졌고, 혀보다 손이 먼저 다음 숟갈을 떴다. 뜨거운 것을 급하게 먹지 않으려 창가 쪽을 바라보았는데 유리에는 빗방울 대신 흐린 먼지만 붙어 있었다. 비를 기다렸다는 사실도 그제야 우스워졌다. 날씨는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혼자 기다리고 혼자 마음을 바꾼 셈이다. 죽은 천천히 줄었다. 남은 것은 작은 그릇 두 개에 나누어 담고 완전히 식을 때까지 뚜껑을 덮지 않았다. 냄비 바닥에는 주걱이 지나간 자국이 둥글게 남았고, 가장자리 한곳만 아주 옅게 눌어 있었다. 그 부분을 긁어 먹으니 단맛보다 고소한 맛이 먼저 났다. 잘 만든 한 그릇보다 마지막에 남은 얇은 누룽지가 더 마음에 드는 날도 있다. 비는 끝내 오지 않았고 흐린 빛만 조금씩 걷혔다. 식은 냄비를 물에 담가 두었다. 노란 자국은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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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아침마다 지나는 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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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세 개
아침에는 바람이 제법 선선했다. 시방은 뜨끈한 국물이 더 생각난다. 점심에 감자를 푹 삶았는디 소금 없이도 겁나 포슬포슬하드라고. 두 개만 먹으려다가 세 개를 먹었다(참 맛났다). 아 맞다, 면사무소 앞에서 기다렸는디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라 그냥 걸어왔다. 한 대 놓치고 뭣이 아쉬운가 싶었다. 걷다 보니 구름이 되돌아 오는 듯 어두워졌다... 집에 닿으니 감자 한알이 또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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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한 대 놓치면 두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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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정류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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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기분 좋은 저녁
오늘은 하루종일 매콤한 거 먹고 싶다가 갑자기 달달한 것도 땡기고,,, 내 입맛 대체 뭐임!!! 한참 고민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못 고름. 배는 고픈데 고르는 건 왜이렇게 귀찮지. 답답해서 바람이나 쐴까 하고 나갔다가 정부청사 앞 호수공원 산책하고 왔다,,, 사람 완전 많더라!! 해 질 무렵이라 공기는 좀 선선하고 하늘 색도 예뻐서 생각보다 오래 걸었음. 돌아오는 동안에도 저녁 메뉴만 계속 생각함. 아직도 못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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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해질 때 진짜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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